안나푸르나 라운딩 14일차: 좀솜~포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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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산위에서 즐기는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아쉬었던지 또 과음을 했다.

그래도 눈이 떠지는건 새벽 6시 40분…이제 오늘이면 포카라로 돌아간다…총 14일이었다.

전에 했던 트레킹의 기간보다는 짧지만…그래도 14일을 있었다…드디어 내려간다…내려가는 아쉬움과 빨리 내려가서 안락한 잠자리와 음식에 대한 기대로 복잡한 심경이 된다.


 



우선 짐부터 싸고 대충 씻고 체크아웃을 한다.

아침을 여기서도 먹을 수는 있지만 빨리 포카라로 내려가서 싸고 맛있는 음식…무엇보다도 낮술로 빨리가서 샤워하고 김치찌게 한그릇하면 소원이 없을거 같아서 아침을 여기서 먹지 않는다…이번 여행 너무 럭셔리인가 보다…산위에서도 싸가지고 온 한국음식을 적지 않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한국음식이 그리워 진다.

전에 여행할때는 4개월까지는 전혀 한국음식이 생각나지 않았는데…늙어서 그런가???ㅡ,.ㅡa


 



어제 항공사에 리컨펌하면서 확인한 대로 7시 40분까지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향한다.


 



그래도 할건 해야지 좀솜 공항 앞에서 인증샷~~!!

14일의 산생활로 없던 턱선이 생겼다…ㅡ,.ㅡa 이상하게 산행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에서는 난 살이 빠진다…보통 2개월째면 12~3Kg이 빠지고 최대 17Kg까지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굻고 다니냐고??? 알다시피 여행중에는 난 보통 5끼식 먹는다 게다가 저녁엔 술까지…

 

이번 여행은 싸부님이 이곳 음식이 잘 안맞으신것도 있고…또 네팔 자체가 길거리 음식의 종류가 좀 부족한 면이 있어서 적게 먹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먹을땐 엄청 먹었는데도 이렇게 또 살이 빠지고 만다.

이 상태로 오래 가냐고??? 애석하게도 이 또한 한국에서 2개월만 있으면 원상태로 돌아 온다…ㅡ,.ㅡ;;





공항에서는 내부에서 기다리지 못하게 하고 외부에서 기다리라고 한다…이 뭥미??

그래도 내려간다니 그게 어디냐…근디…한 20분쯤 있다 항공사 직원이 오더니 숙소에 가서 기다리란다…기다리면 가서 애기해 준다고…잉??

이 무신 소리?? 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여기 안나푸르나로 오가는 비행기는 대부분 오전 일찍 들어오고 나가는데 그 이유는 바람~~!!

바람이 조금만 심하게 불어도 활주로의 길이나 안전상의 문제로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그래서 결항이 종종 발생한다.

그래도 내가 원래 오려고 했던 훔데 공항보다는 이곳이 더 고도도 낮고 비행장도 잘되어있고 또 비행편수도 많아 그래도 적은편인데 이런…오늘이 그날인가???ㅡ,.ㅡ;;

불안한 맘으로 숙소로 돌아간다.





헉…근데 마을에 싸이버카페도 있도 그것도 꽤나 있어보는 상태다…좀솜 바뀌어도 너무 바뀐거 같다.

근데 바람이 좀 쌔긴 쌔다…이러다 오늘 못 가는거 아녀??





옥상에서 초조하게 포카라 방향의 하늘만 쳐다본다…안오나??

숙소에 와보니 연세 지긋하신 일본인 여행자와 가이드가 있다…내일 일본대사가 방문해서 우선 점검 차 왔다고 한다…그들도 우리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는데 역시나 초조해 하고 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바람이 역풍이면 비행기가 오지 못한다고 한다…헉~~!! 순풍이라도 5km/hr 이상의 바람이라도 힘들단다…뭐야~~그 정도는 순풍인데 뻥아냐??

뭐 그렇다고 하니 믿어야지…9시가 넘어도 비행기는 오지 않는다…ㅡ,.ㅡ;;

보통 이곳의 바람은 12시가 넘어가면 심해지는걸 저번 트레킹에서 몸으로 느꼈다…이 코스에서는 오후에는 바람이 심하고 그러다 보면 먼지 바람으로 인해 비행기는 원래 이착륙을 하지 못한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비행기가 올 확률이 적어진다는 얘기….ㅡ,.ㅡ;;


 



위는 추워서 밑에 식당으로 내려간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려해도 비행기가 언제 올지 몰라 식사를 시키기도 힘들다.

그냥 차나 한잔 시켜놓고 옆 가계에서 초코파이를 사와서 그걸로 식사를 대신한다…그러면서 ‘에이 안오면 하루 더 있지 뭐~~!!’라고 느긋한 척(?)하면서 책을 읽는다…그래도 눈은 창가 밖 마을에 서 있는 나뭇가지를 응시한다…제발 흔들리지 마라~~!! ㅡ,.ㅡ;;


 



초조한 마음에 다시 옥상으로 올라간다…가이드 친구도 나와있다…둘이서 이런 저런 애기하는 멀리서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린다…뭐지???



 



저기서 나는 소리다…뭐지??? 버스 지붕에 악사들이 앉아 요란하게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가이드에게 ‘누가 죽었냐?’라고 물으니 마구 웃으면서 누가 죽은게 아니고 누가 결혼하는 거란다.

그래서 ‘결혼이나 죽은거나 남자에게는 똑같은 거니 내말도 맞네~~!!’이러니 의아해 한다.


 



대부분의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못한 나라에선 아직도 결혼은 반드시 해야하고 나이 들어 결혼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이상해 하는 분위기 인데…여기 네팔도 마찮가지다…허긴 34세때 중국 여행중에 룽지티엔에서 괜찮아 보이는 아가씨가 있어 말을 걸었더니 나이가 18이라고 해서 에궁~~!!하고 포기했었는데 그 처자 왈  자기 아버지가 나보다 2살 위라고 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는…ㅡ,.ㅡ;;


 



초조한 기다림이 이어진다…계속 항공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비행기가 출발했는지 확인하지만 아직이란다.

그래도 어제는 11시 30분에 비행기가 이륙했다고 하니…그래도 희망은 있단다…그러면서 하는말 ‘대체적으로 11시 이후까지 소식이 없으면 그날 비행은 힘들다’라고 한다…헉스~~!!


 



10시가 넘어가서 대충 마음을 접는다…우짜지??? 하루그냥 여기서 더 뽀델까??? 아님 그냥 버스타고 내려가서 그냥 택시 타고 포카라로 가버려?? 음..이럼 거의 저녁 늦게 포카라에 도착할거 같은데…ㅡ,.ㅡ;;

아님 밑에 내려가서 하루 그곳에서 묵고 안전하게 아침에 포카라로 가???에이 우선 뭐든 먹고 보자~~!!

이런 생각으로 식사를 주문하려 하는데 10시 10분 항공사 직원이 와서 비행기 출발했으니 빨리 공항으로 가란다~~!! 기다리던 모든 사람이 만세를 외친다~~아~~싸~~!!


  



쏜쌀같이 달려서 공항으로 향한다…크하하하 드뎌 내려가서 김치찌개에 삼겹살 바베큐에 낮술 브랜디를 먹을 수 있다…크하하하하


 

 


어디서 나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공항으로 향한다.





근데 생각보다 탑승절차가 좀 복잡하다…우선 보딩패스를 받고 여기서 짐을 다 까고 안을 확인한다…뭐 어떠냐 내려 갈수 있는데…맘껏 까보라고 기분 좋게 가방을 열어 재낀다.


 



항공사 이름이 여러개이고 각 카운터가 있는걸 보니 여러개 비행기가 들어오는 모양…암튼 국내선 공항 이용료 170Rs도 낸다.





그리고 여기 개별 면담실에서 한사람씩 소지품 검사를 한다.


 



이 양반이 검사를 하던 양반…산위에서 14일간 같이 했던 라이터를 압수 당한다…뭐 어떠냐?? 이제 내려가는데~~ 노 프라블럼이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나와 문밖을 바라본다…뭐 이륙을 했다고 하니 오기야  하것지만…아녀…오다가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시 돌아가는거 아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오~~드뎌 비행기가 도착했다~~! 만쉐이~~!!!


 



우선 타고 온 사람들이 내리고 이후 타고 갈 사람들이 탑승을 한다…싸부님에게는 내려 갈때는 왼쪽이 지도상으로 경치가 좋으니 왼쪽 창가 좌석을 빨리 가서 차지하시라고 애기를 미리 해 둔다.

참 이곳으로 오가는 비행기는 우석 좌석 지정이 없다…그리고 모든 좌석이 창가 좌석이다…두줄이라는 얘기다..ㅡ,.ㅡa





얼마나 기쁜지가 표정으로 여실히 드러나시는 싸부님…내 표정도 이랬다…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일까?? 해냈다는 기쁨일까??


 



여기가 조정석…바로 앞에 있다…뭐 특별히 문도 없다…ㅡ,.ㅡ;;

근데 계기판을 보니 거의 포카라의 택시와 비슷하게 오래된 느낌이다…음…살아서 가긴 가겠지???ㅡ,.ㅡa


 



10시 35분 드디어 이륙~~!! 정말로 포카라로 향하게 된다.


 



창 밖으로 그간 걸었던 길이 보인다.


 



그리고 나타나는 설산~~!!

방금까지 내려 갈수 있다는 기쁨에 잊고 있었다…내려간다는건 이 산들과 멀어진다는 말인걸~~!!


 



갑자기 가슴이 싸해지면서 센티해진다…또…언제…이 풍경들을 볼수 있을까???


 



아무리 빨라도 3~4년 내에 다시 오는건 힘들지 않을까?? 오더라도 많이 변했겠지??? 이런 맘이 드니 더 아쉬워 진다…아쉬운 맘에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 댄다.



 



 



 

 


 




생각보다 구름이 많이 끼여서 풍경을 많이 즐기지는 못했다…그래도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으니…


 

 


 


 


 


 


 




 



 



 



 



논 밭의 형태가 바뀌는걸 보니 이제 다 온 모양이다.


 



역시나 곧이어 포카라가 나타난다…반갑다 포카라~~!! 14일만이구나~~!!


 



 


 



 



 



포카라 외각에 있다는 채석장의 모습~~!!


 


 



11시 드디어 포카라에 도착한다.


 


 



여기서 짐을 찾고 밖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려는데 또 기사들 시내까지 200Rs라면서 정액제란다…우쒸~~!! 이 양반들이 누굴 뭘로 보고~~!!

공항에서 조금만 나가면 더 싸지는거 아는데…함 깍아봐?? 하는데 뒤에서 싸부님 한마디 하신다…’그냥 빨리 가자~~!!’ 네~~ㅡ,.ㅡ;;


 



암튼 이렇게 14일간의 안나푸르나 라운딩이 끝났다…어설픈 감상은 적기 싫다…이미 산행 중간 중간에 다 애기 했었고…이 감정은 나만 아는 것이니…

그래도 이 말은 꼭 하고 싶다…꼭 가보시라고…꼭 느끼고 오시라고…뭘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풍경 하나만 보고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낮술에 내리니 아직 사장 내외는 나와있지 않아서 집으로 향한다.



 


 



오는 길에 뭔가 소란스러워서 보니 또 결혼식이다.

오늘 두 남자가 산을 통해 다시 태어났고 다른 두 남자는 오늘 사망했다…ㅋㅋㅋ



 



이게 내가 돌았던 코스다…파란색으로 화살표로 표시 된것은 이번에 한 트레킹 코스이고 보라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4년전에 했던 트레킹코스다.

다 합쳐놓으니 완벽한 라운딩코스에 푼힐전망대 코스와 ABC코스가 합쳐져 있다…흐미~~!!

산을 내려 온지 6개월이 지났다…몇일전 싸부님을 만나서 술잔을 기울였다.

역시나 끝없이 나오는 트레킹이야기…술이 있고 같이 갔던 싸부님이 계시고 두 사람 마음에 안나푸르나가 있으니 산에 온 느낌이다…평생을 두고 추억 할수 있는 기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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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수 2010.06.07 12: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래도 네팔여행기는 다 마치고 떠나네. 도착하시면 짧게라도 글 올려주시길...워낙 천재지변으로 흉흉해서

  2. shrek 2010.08.07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실감나고 재미있는 여행기는 처음입니다
    어제밤 읽다보니 새벽 2시가 넘어서 오늘 아침에 다시 13일차 부터 마지막 포카라로 돌아오는 얘기까지 마져 읽고 나니 (블로그는 대개 사진보는 정도로 보는것인데 대마왕님의 여행기는 사진과 글이 다 끝내주는군요 .. 다큐멘타리 PD로 나가셔도 대성하실겁니다 ㅎㅎ

    저도 당장 다음달에라도 출발하고싶은 충동이 것잡을 수 없게 일어나네요

    그런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장편 다큐를 보고난 느낌 입니다
    아니 제가 rounding 을 하고 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heeouks/ BlogIcon 박희욱 2011.07.10 0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마왕님,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안나푸르나서킷을 보고 있는 있는 중입니다.
    mtb로써 안나푸르나서킷에 도전할 작정입니다.
    여쭙고 싶은 것은 포카라에서 둠레를 거치지 않고 바로 베시스허러로 가신 것 같은데,
    찻길이 있던가요?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